Hi There 🗽
우선, 9월 학원 수료를 마쳤고 한달 반이 지나 취업을 했다. 아직 올해가 지나려면 두 달이나 남았지만, 정리가 필요했다. 진행했던 모든 공부도 흐름을 늦췄거나 아예 멈췄다. TIL, 1일 1커밋, 글, 운동 등등 도 올스탑했다. 해오던 것을 계속 해야하는건지에 대한 생각, 그 방법에 대한 생각, 앞으로에 대한 생각... 등등. 시간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지난 한달 간 코테때문에 알고리즘은 공부했다. 집중 퍼센트 0에 가까웠지만... 암튼 이주정도 정리할 시간을 좀 보내고나서 다시 열심히 공부할 마음을 찾은 것 같다.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왜 해야하는지..이런 이유도 나 자신한테 설득 시키는 과정이었다. 지난 시간을 회고하면서 마저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조금 빨리 올리는 하반기 회고다. 남은 11월 12월은 계획을 해본다.
여을심의 하반기 코딩맵
6월 , 여을심의 첫 프로젝트
🔽 디자인 패턴
디자인 패턴을 공부하게 된 계기. 코드의 구조를 만들 때 막 만들지는 않을거고.. 뭔가 정해져있는 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먼저 만들어 놓은, 코드를 직조해내는 방법론 같은 것들이 있을거라고. 선생님은 그게 디자인 패턴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공부했다. 큰 프로젝트에 대입해서 넣어본 것도 아니었고 '딱 이렇구나'하고 습득했던 건 아니었다. 이런저런 패턴들을 가벼운 예제로 맛보았다. 스프링에서 쓰이는 디자인 패턴을 꼽으라면 정확히 딱 이거다 꼽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닌... 싱글톤 쓰려면 프록시 써야하니까 프록시 패턴은 있는건가? 경험이 좀 쌓이고 다시 공부해봐야 할 것 같다. 실전에서 쌓고 다시 보는 건 와닿는 정도가 아예 달라지니까..?
🔽 스프링과 JSP&SERVLET 복습 , 그리고 스프링으로 만든 구현품 'TO DO LIST'
4월에 했던 스프링과 JSP복습도 했다. JSP로 작은 게시판 정도는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JSP& SERVLET 복습은 그 구조를 떠올려가며 공부했다. 머리에 찰싹 잘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but,,, 스프링은 그렇지 않았다. 양이 방대해서인지 내가 공부가 제대로 안된건지 실제로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인지.. 적다보니 세 개 다 인 것 같다. .😅 그래서 스프링은 DI나 IoC같은 개념만이라도 좀 빠삭히 알아두자는 생각으로 복습했다.
스프링부트로 작은 프로젝트라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럴 때 제일 만만한 건 무엇? "To Do List"였다.. 내가 이 때를 위해서 투 두 리스트 플젝을 지금껏 만들지 않고 아껴두었더랬지. 스프링의 MVC 패턴은 JSP& SERVLET조합에서 했던 MVC 패턴보다 더 확실이 각각 분리된 구조였다. 무엇보다 필드가 추가되면 dao도 수정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엄청난 코드 압축이 느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스프링 내의 디스패처 서블릿이 핸들러 매핑 조회하고 그 핸들러 매핑을 찾기위한 핸들러 어뎁터도 조회해서 블라블라 하는 과정을 알고 난 뒤, 무릎을 탁 쳤었더랬지. 그니까 전에 스프링을 처음 공부하고 느꼈던 직감이 맞았다. 자바 Transformers Optimus Prime = 스프링.
🔽 세미 프로젝트 : 일년 전, 개발 공부 한달하고 만들었던 영화리뷰 페이지, 진짜가 되다...
우선 아쉬운 점, 요즘 클린코드를 읽고 있는데 혼나는 기분이 들었던 게 세미 프로젝트때문이었나보다. 중복없이 한꺼번에 처리한다고 서블릿 하나에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메소드라도 예쁘게 이름지어 분리해두었어야했다. 예외처리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하지 못했다. PRG 패턴도 적용하질 않아서 회원가입 완료 페이지에서 새로고침하면 똑같은 회원이 테이블에 저장되었다. DB들어가봤더니 내 이름, 내 아이디, 내 이메일로 가입한 회원이 열 명있드라.. ㅋ
그래도 프로젝트는 엄청 많은 공부가 되었다. 우선 개인 프로젝트라 JSP&SERVLET 으로 전체적인 CRUD를 한바퀴 돌면서 데이터 흐름을 확실히 익힐 수 있었다. 처음 자바 웹 기술을 습득한 느낌이었다. 공부해둔 덕을 많이 봤다. 코드는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전체적인 기능은 일주일만에 다 만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제..더러움을 곁들인.. 하다보니 욕심이나서 사진 업로드와 가져오기까지 구현했는데 이 뿌듯함때문에 똑같은 페이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하며 쳐다봤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애정이 담긴다는데 정말 그랬다. 게다가 작년 11월 처음 프론트 공부 할 때 화면만 깔짝 만들어본 페이지를 정말 몇 개월 흐른 뒤에 백엔드 부분까지 구현한 거였으니까 의미가 있었다.
기본적인 프론트 코드는 선생님이 주셨다. 전체적인 컬러 톤이랑 구조, 사진을 바꾸었고, 없는 페이지들은 다른 페이지 코드를 참고해 만들었다. 막 개발 시작할 때 HTML/CSS 공부해둔 건 진짜 잘했다 싶었다. 역시 배워두면 언젠가 써먹을 수 있다.
근데 팀원들과 투닥투닥 또는 함께 뚝딱뚝딱해가는 느낌이 없어서 살짝 아쉽긴했다. 그리고 다른 분들 코드도 보고 싶었는데 제출하신 분이 나밖에 없었던 듯 했다. 파이널을 기다렸던 이유..
7월 , 파이널 프로젝트 준비
🔽 첫번째 준비 단계 : 네이버 API를 활용해 맛집 검색 구현해보기
파이널 프로젝트가 Open API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거였으니까 그걸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할 것 같았다. 선생님은 바쁘시기에..이건 자급자족해서 공부해야했다. 미리 예습하는 느낌으로 네이버 Open API를 이용했다. 검색 API로 맛집을 검색하고, 리스트로 맛집 정보를 가져와 보여주는건데 기능에만 집중해서 구현했었다. 화면은 초라하기 짝이없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예쁘게 꾸밀 시간이 없었다. 갈 길이 바빴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네이버 API를 이용하는 법은 많이 나와있어서 그냥 그대로만 하면 어렵지않았다. 필수 요청인자만 잘 설정해주면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은 가능했다. 그래서 파이널 때 막힘없이 잘 구현했을까….? ㅎ 실전과 공부는 정~말 다르다.
🔽 두번째 준비 단계 : 스프링 공부
스프링!!! 충분치 않은 시간에 스프링을 잘 공부해야했다. 스프링은 여을심의 개발 입문기 첫번째 위기였다… 그때 너무 큰 도움이 되었었던 김영한 개발자님의 다음편 강의를 수강했다. 역시는 역시였다. 많은 수강생들의 후기와 환호와 감격을 나 역시도 같이 느꼈다. 한번 뵌 적도 없지만, 질문을 올리면 바로바로 답변해주시는 덕분에 선생님 덕질을 시작하게되었다. (격려도 아낌없이 해주신다. 나는 칭찬 한마디에 기분 좋아지는 시골 댕댕이라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주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쥐. 격려 아주 중요하다. 🐕..)
스프링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강추, 강추다. 기본편에서 도움이 많이되어 Spring MVC1, MVC2도 이어서 수강했다. 다음편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아직이다. 왜냐면.. 이렇게 쭉 챌린지 깨듯이 수강했던 게 … 뭐랄까 … 요리는 안하고 요리책만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맛없었다. 왜지? 왜였을까?
스프링부트를 공부해봤으니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봐야지 했었다. 아주 예전에 결제해둔 인강에 실습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주정도 거기에 투자했는데 크게 도움이 안됐다. 지인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는데, 테스트 코드도 함께 짜다보니까 스프링을 공부하기에 어수선했다. 스프링을 모르는데 테스트 코드를 어케 짜 ㅠ.. (나는 요령 그런거 없어서 못한다고....) 그래도 나름 실습 프로젝트니까 도움이 될 법도 한데 난 왜 도움을 받지 못했을까. 남는 게 왜 없었을까. 고민했다. 답은 좀 늦게 찾았다. 사실 이때 알면서 킵고잉 했던 면도 있는 것 같다. "뭔가 잘못되가고있다" 라고 느끼고 있었다. 공부가 잘 되고 있는지 아닌지는, 사실 공부를 하고있는 그 당시에 가장 잘 아니까. (자세한 건 뒤에서)
🔽 세번째 준비 단계 : 스프링 시큐리티
스프링 시큐리티는 파고들자니 끝도 없는 영역이었다. rememberMeAuthentication, OAuth2LoginAuthentication…등 토큰이 한 두개가 아니었고 인증도 그랬고 … 인증관리자, 인증 제공 관리자, 인증 제공자 다 똑같은 애들인 것 같은데 다름. 암튼 다름… 토큰이름 파악하다가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파이널 프로젝트 때 써먹어야해서 급하게 공부해야했는데 차근차근 하나씩 다 알려니까 시간이 너무 걸렸다.
스프링 시큐리티를 적용하는 방법은 블로그에도 많이 나와있어서 대충 그 방법만 파악해 파이널 프로젝트 때 써먹었다. (내가 구현한 건 아니고 다른 팀원이 구현한 부분이었다. 그 코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다.) 스프링 시큐리티를 좀 얕봤는데 스프링 부트만큼이나 좀 깊은 영역인 것 같아서 시큐리티에 대한 공부는 우선 미뤄두었다. 하긴.. 얕은 기술이 어디있겠어....자바랑 스프링 부트도 공부할 게 얼마나 많게요. 이거라도 잘하자.
🔽 네번째 준비 단계 : JPA, Java Persistence Api
JPA가 정규과정은 아니었어서 쌤이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기본적 쿼리 메소드는 JPA인터페이스에 구현되어있어서 그걸 사용하는 정도였다. 다른 팀원들도 혼자 JPA를 공부하거나 구글링해서 각자 맡은 부분을 구현했다. 나는 물론 영한쌤과 함께 인프런 실전! 스프링 부트와 JPA 활용! 을 공부했다. 일단 파이널에서는 필요한 부분부터 먼저 습득하고 프로젝트에 적용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JPA를 야무지게 공부하기로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근데 복습은 못했다. 9월엔 면접준비와 알고리즘 공부에 집중해야했다. 여기서도 정말 고민이 많았다. 공부하고싶은 건 jpa인데 코테때문에 알고리즘을 공부해야해서 .. 나중에 알고리즘 훈련한 것도 도움되겠지..?ㅠ 지금도 알게 모르게 도움되고있을지도 몰라. 아니야 잘 모르겠어.
8월 , 파이널 프로젝트
🔽 채식 식당 리뷰사이트 , HAPPY VEGAN
파이널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난항이 많았다. 맡은 역할은 하나였다. 서울시 공공데이터 open api를 가져와서 화면에 보내주기 (식당 상세페이지 구현). 우선 json데이터를 자바 객체로 역직렬화하는 방법을 몰랐다. 이걸 제대로 구현하는데 이틀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해놓고보니 너무 단순한 거였는데 난 이틀을 헤맸다. 진흙 속에 발이 빠지듯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더 코드가 망가졌다. 구글에 역직렬화 하는 방법이 많이 나와있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딱 들어맞는 케이스가 아니라서 그냥 objectMapper 를 가지고 이리저리 망쳐보면쳐 이틀을 샜다. 예전에 자바 jdk, jre 설정할 때 그리고 JDBC 연동할 때도 그렇고 망가지면서 배우는 것 같다.. objectMapper라이브러리를 다른 버전으로 사용해보려고 메이븐 레포지토리 사이트 뒤져서 이것도 해보고 다른 것도 해보고.. 별 짓 다했다 그냥. 혹시나 버전이 문제일까봐. 근데 그런건 아니었고 코드를 그냥 잘못짠거였다. 얼굴 상태는 아주 구겨져있었지만 해결했으니 마음은 빳빳한 새거 같았다. 아이 뿌듯해. 자린이다워.
혼자 만족해하고 있는 동안 팀에 문제가 생겼다. 팀원 한 분이 개인사정으로 팀 프로젝트에 빠지게 되면서 역할에 구멍이 생겼다. 파이널 프로젝트때는 좀 더 고민하면서 코드도 짜보고 에러처리도 꼼꼼히 해보고 싶은 욕심에 기능을 조금만 맡은 거였는데, 변수가 생겨버렸다. 내가 제일 한가해보였기 때문에 내가 구멍을 메꿨다. 원래 맡은 역할(상세페이지 구현)에 +커뮤니티 페이지, +건의하기 페이지까지 구현하게된 이유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운게, 그 부분을 구현해보고 싶은 팀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극적이고 열심히하려는 분들이니까 욕심날수도 있으셨을 것 같다. 다들 바빠보이길래 배려랍시고 혼자 조용히 구현을 했는데 팀원들에게 물어라도 볼 걸 그랬다. 다 끝나고서야 든 생각. 늦었어 이미~~~~
파이널 프로젝트는 개인프로젝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자바 스트림 연산을 직접 써본 것도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를 리팩토링하면서였다. 배열에있는 null 값을 빼고 화면에 던져주려고 스트림을 공부해 사용했다. 팀원들을 보고 가장 본받고 싶었던 건 스피드였다. 빠르게 구현했다기보다 정해진 스케쥴대로 차질없이 탁탁 쳐내는 팀원들이 멋있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해결하는 멋짐. 프로젝트를 한번 하고 나면 정말 많이 알게된다. 부족한 나도 알게 되고, 새로운 기술도 알게되고. 볼 주머니가 두둑해진 기분 유 노. OyO..
9월과 10월 학원 수료의 끝
🔽 개발자 커리어 도전, 첫 면접
학원이 수료되고 9월 초부터 바로 서류를 넣었다. 그냥 뭐 연락이 오나 안오나가 궁금해서였다.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진짜 기대를 안했다. 왜냐면 내 기준 큰 곳에 넣었으니까) 연락이 왔다. 그것도 연달아 서류 합격연락이 왔다. 그래서 더 큰 곳, 더 더 큰 곳에 넣었더니 연달아 탈락 연락이 왔다. ㅎㅎ 암튼 첫번째 면접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코테를 본다고 하길래 나는 간단한 restApi crud구현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리즘 문제를 주셨다. 비대면으로 진행했는데 다들 내 화면을 보고 계시니까 떨렸다. 문제는 당근 못 풀었고, 당일 코테만 보는 줄 알았더니 기술 면접이 바로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천천히 할 말은 다 했다. 결과는 ? 첫 개발직의 첫 면접을 첫 탈락했다. 알고리즘을 공부해야되겠다 다짐한 계기다. 지금생각해보면 충분히 풀었음직한 문제여서 아쉽다. 그리고 나중에 김우빈이 모델로 됐길래 더 아쉬웠다. 이건 걍 하는 말.
🔽 클린코드 : 100,000,000,000개를 상상하기
깨끗한 코드, 가독성 좋은 코드, 명확한 코드 그게 도대체 뭐지…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테스트 코드에 대해서도 나와있었고 에러 처리에 대한 내용도 공부해볼 수 있어서 시작했다. 지금껏 개발공부를 해보면서 그리고 클린코드를 보면서 명확해진 것이 하나 있다. 개발은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다. 적어도 개발이라는 것을 ‘공부’할 때는 그런 것 같다. 현재는 데이터가 많아야 백 개인 정도에서 천 개 일 때, 만 개 일 때를 상상해보았다. 그러면 코드가 백 줄이 아니라 천 줄, 만 줄 일 수도 있다. 그 때 서비스를 유지 보수하고 확장시키는 일을 상상해보았다. 클린코드가 왜 필요한지, 코드를 짤 때 왜 고민을 해야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좋은 아키텍쳐가 이래서 필요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앞에서 인강을 듣고 책을 보며 공부했던 그 과정에 이런 고민과 생각이 없었다. 코드에 대한 내 생각, 기술에 대한 내 생각. 상상력도 부족했다. 인터넷 강의과 내 사이에서 주도권을 잃었던 공부였다. 인강은 그저 도구일 뿐인데… 그땐 그게 나의 최선이었지만 앞으로는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내가 쓰는 기술과 코드에 대해서 생각을 쫌 해보자. 스프링부트를 왜 쓰는가. (스프링 부트에 대해 가장 잘 와닿고 이해되었던 포스팅)
🔽 다시 JPA
파이널 프로젝트때 JPA를 써보고나서 더 공부해보고 싶었다. 4월인가 스프링을 처음 접하고 멘붕에 빠졌을 때, 책 두 권을 샀었다. 그 중 한 권이 JPA 서적이었다. 그때는 JPA가 스프링 기술 중의 하나인 줄 알고 샀다. 블로그나 인강에 보면 꼭 둘을 섞어서 쓰길래 둘이 짝꿍인 줄 알았다. 결론은 스프링은 스프링이고 JPA는 JPA다. 그 때 샀던 서적이 JPA라는 것도 이때 JPA를 공부하면서 알았다. 아 그때 샀던 책이 이거였지.... (한번도 안 펼쳐봤다는 얘기다)
JPA 이론을 공부했다. 페치조인, 다대다 매핑, 영속성, 쿼리 메소드 etc. 한번 공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냥 완벽적이지 않되, 반복적으로 여러번 써가면서 익혀야 할 것 같다. 이때 뭐 만들어본다고 H2 사용했었는데 여기서도 환경 설정 맞추느라 진땀뺐다. H2가 8082포트 사용하는 줄 누가 알았냐고요.... 내가 8082포트를 쓰고 있어서 계속 db 접속이 안됐다. 잘 모르니까 간단한 걸 가지고도 꽤 오래 애먹는다. 괜찮다 배웠으니까.
곧 스프링이랑 JPA를 이용해서 혼자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어볼거다. 후 이젠 또 뚜벅뚜벅 여을심할 때다.
🔽 알고리즘 훈련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니까 요즘 취업은 거의 알고리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5월에 파이썬으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공부하긴했지만, 문제를 풀어본 적은 없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알고리즘 성지가 꽤 있었다. 그 성지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추천한 인강도 알게되었다. 그게 인프런의 자바(Java) 알고리즘 문제풀이다. 하루 평균 네문제를 계속해서 풀었다. 처음엔 해설을 바로 보면서 문제 푸는 방법을 익혔다. 그렇지 않고서는 잡고 있어봤자 시간 낭비였다. 적어도 삼개월은 공부를 해야 왠만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 수 있다고하는데, 나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ㅠㅠ 대신에 하고 있던 JPA공부와 클린코드도 미뤄두고 알고리즘 훈련에만 매달렸다. 빨리 취업을 해서 진짜를 맛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다 알고리즘 테스트를 진행하는 회사였다. 과제 전형이 추가된 곳도 있었다. 왜 알고리즘을 준비하면서까지 서비스회사 그리고 규모가 큰 회사를 가고 싶었나.
🔽 가고 싶었던 회사와 여러 면접을 거치면서 들었던 생각들
비전공자여서 부족해서, 경험이 없어서, 나한테 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다. 그게 큰 회사였다.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더 좋았다. 회사 입장 생각하지않고 오로지 내 입장, 내 욕심만 생각하면 그랬다. 어떤 면접관님이 내게 말씀해주셨다. 앞으로 2~3년간은 정말 힘들거라고. 혼자 속으로는 "안 힘든 일이 세상에 있나. 산전수전 안 겪는 사람이 있나"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게 정말 힘들거라고 말씀해주신 그 마음 만은 이해될 것 같다. 그 우려와 걱정 속에서 나는 확신을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다. 마냥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암튼 그 뒤로 몇몇 회사와 면접을 경험하면서 나의 전환점이 만들어진 것 같다. 개발 공부를 앞으론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개발자가 뭐하는 직업인지 등등.. 조금 늦은 고민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취업 결정을 하기 직전까지 이런 고민을 하면서 공부를 멈췄다.
🔽 그래서 심심한 결론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왔다. 힘든 건 없었다. 노력은 힘들지 않았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힘들었던 건 오래 앉아있었다고해서 공부가 잘 되었던 것도 아니었던 것이었다. 집중이 안되었다. 왜ㅠㅠㅠ
1. 해야 할 공부가 많아서 시간에 쫓겨, 인강에 끌려 가며 공부했고
2. 공부하는 방식이 너무 단순했고
3. 그걸 깨달았을 때, 하필 나를 증명해내야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면접)
4. 나를 의심하는 것들을 확신시켜줄 무엇이 내 자신에게도 없어져서 열심히가 잘 안되었다.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많이 쭈글쭈글해졌었다. ㅎㅎ멘토링도 진행해보고 친구들과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했었다. 개발 유튜버들이 올려놓은 영상 같은 것도 찾아보고 글도 찾아봤다. 여러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개발자는 늘 고민하는 사람인 것 같다. 당장은 옆에 있는 동료에게 내 코드를 이해시키기위해서, 더 앞서나아가자면 사용자를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 아주 작지만 미묘하게 좋은 코드, 미묘한 차이가 결국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아야하는 사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차이가 어떤 영향이 있는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
나도 공부를 하면서 아는 게 많아지니 코딩이 재밌었고 즐거웠다. 저런 경지까지 오르면 그 배움이 더 달콤할 것 같다. 아직도 개발이 재밌다는 10년차 개발자의 말이 알 듯 말듯하다. 한 개발자는 누군가 짠 코드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고민했는지도 보인다고 하셨다. "이게 부족하구나" "이건 아는구나". 그렇게 될 때까지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열심히 공부해보기로했다. 자바랑 스프링 위주로 다시 공부할거다.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TIL도 하고 1일 1커밋도 할거다. 다 나름 나한테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결론은 결국 다시 열심히 해보는 거지만, 나름대로 어떤 기술을 먼저 공부할지 혹은 어떻게 공부 해야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들을 정했다.
- 완전히 나에게 도움되는 기술
- 당장 공부해야 할 기술
- 천천히 도움되는 기술
- 시간 버리는 기술 혹은 방법
- 당장은 + 이지만, 결국 -
- 지금은 - 지만, 결국 +
- 오히려 방해되는 것
- 점점 망가져가는 것
- 의미가 없는 일
- 나중에 아마 도움될 수 있는 일, 없을 수도 있는 일
비슷한 거 같아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무튼 다 다르다. 공부할지말지 어떻게 할지 생각 쫌 하고 공부해야겠다. 이것들이 나의 데미지 컨트롤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천천히 도움되는 기술
데브옵스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해볼거다. 위에서 정했던 기준에 따르면 데브옵스를 공부하는 건 천천히 도움되는 기술이거나 지금은 - 지만, 결국 + 가 될 공부다. 왜냐면 지금 나는 스프링과 자바 공부가 우선이니까. 근데 천천히 해보고싶다. 파이널 프로젝트를 할 때 서버를 배포해보고 싶었는데 구축까지만 해보고 진행하지 못했다. AWS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서 어떤 조합으로 서버 환경을 맞춰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하나하나의 서비스를 파악하고 있다. EC2, RDS는 전에 구축해봐서 조금 친근했고 s3 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 기본적인 세팅이 이거 말고 더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용하는 노트북이 윈도우라 리눅스 환경을 사용하려면 WSL가 필요했다. WSL2과 Ubuntu LTS를 이제 막 설치해보았다. 아 SSH 키도 등록해 EC2에 접속해보았다. 아주 기본적이고 단순한 거지만 어라 좀 컷네? 하는 기분이 든다. 리눅스를 사용해보다니… 자바 변수를 안지가 엊그제 같은데.. 공부가 점점 두꺼워지는 건가 ..열려라 지식의 창..!
이젠 괜찮다. 과정 속에서 단비같으신 분들이 조언도 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한 회사 면접을 보러 갔었는데,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죄송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님이 지치지말고 화이팅하시라 한마디 해주셨는데, 그게 마음에 많이 남았다. 올 겨울엔 주변에 가장 많이 하고 다닐 말이 아닐까 싶다. 🧡 지치지말고 화이팅. 여을심다운 것으로.
💡 참고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도움을 많이 받았던 블로그, 인강 .. 그리고 사람을 소개합니다. (영한님 인강은 워낙 유명해서 생략)
📍 김종현 개발자님 블로그 : 블로그에 종현님께 연락을 드릴 수 있도록 하는 채팅창이 구현되어있다. 그래서 공부 방법에 대해 여쭤봤는데 책 정독을 5번 정도 하셨고, 코드를 까보면서 공부하셨다고 했다. 책 정독은 필요하면 생각해보고 할거고 코드 까보는 건 내가 잘 안하는건데,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할거다.
📍 장현석님 멘토링 : 여러 곳에서 강연하시면서 활동하시는데 본업은 우아한형제들에서 우아한테크코스의 프론트엔드 교육을 진행하고 계신다. 줌으로 한시간 정도 함께 얘기해봤는데, 결국엔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 와닿았다. 개발자로써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가는 재미를 즐겨보라고 하셨던 응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멘토링은 질문이 멍청하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가 없다. 질문이 중요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ㅎ
📍 kyle님 멘토링 : 결정적으로 크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 경험이었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고, 왜 개발자가 되려는지 진지하게 그리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스스로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해주셨던 거 같고. 이주간 나를 고뇌하게 했던 시간이었지만 결국엔 플러스 경험.
📍 원티드 구독 : 여러여러 큰 회사 작은회사 유명한 개발자 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신다. 보면 힘도 얻게되고 대단한 사람들도 보면서 좋은 영향도 많이 받게된다. 개발 분야 관련 정보도 쏙쏙 잘 들을 수 있다. 취준할 때 가끔 보면 동기 부여도 되고 힘도난다.
📍 유튜브 채널 개발바닥 : 이 채널은 개발 주제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두 분이 그냥 웃겨서 취미로 본다. 레거시 오히려 좋다는 영상에 "역시 고인물 ... 레거시에 군침이 싹돌죠" 라고 누가 댓글 달아놨는데 지하철 타고 가면서 혼자 웃었다. (고인물도 아니면서.. 햇병아리 삐약삐약)
📍 기술 포스팅 구독 서비스 : 거의 개발 공부 시작하면서 시작했던 건데 우선 무료고, 별별 포스팅 다 올라온다. 모르는 기술 내용이 아는 것보다 많다. (물론 다 개발 기술 관련) 무료니 그냥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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