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생각, 경험을 완벽하게 언어로 담아낼 수 있을까. 언어는 너무 불안전하다. 말과 실재는 먼 거리에 있다. 단어와 문장으로써 덧칠해진 것으로만 대상을 이해할 수 있다. 실재와는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언어는 너무 중요하다. 가끔 언어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부딪힐 때 입을 앙 다물고 말게 된다. 말하려는 실체를 나의 말로 설명하기 벅차서다.
며칠 간 상반기 회고를 진행하고, 몸 담았던 프로젝트를 글로 정리했다. 어떤 과정이었고 문제 해결을 어떻게 했고 아쉬운 게 무엇이었으며 ... 어쩌구저쩌구... 근데 다 정리를 하고 나서도 무언가 빠뜨린 느낌이 든다. 정말 이게 다 인가? 글로 정리하면서 다 쏟아내고 아듀!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되지않는다. 파이프는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는 '파이프' 라는 실체를 죽인다. 언어는 대상을 죽인다. 라고 했던 배움이 기억났다. 언어는 정말 그 대상(사물) 자체에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나? 내가 보란듯이 잘 정리한 글은 정말 2024년의 나를 잘 실어나르고 있는건가? 내가 누구를 위해 논리정연하게 글을 써야하지?
언어를 사용하는 이상, 언어는 늘 미끄러진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건 언어 밖에 있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redis 에, 일정에, 문제해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 그럼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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