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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by 6161990 2021. 5. 23.
 

시선으로부터, - 교보문고

정세랑 장편소설 | 2020 올해의 한국문학 1위(알라딘)2020 올해의 책(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조선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선정출판계에서 2020년 가장 많은 시선을 모은 문학 작품에 대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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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비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것, 그것이 좋은 예술가가 되는 길인지는 몰라도 살아 있는 예술가가 되는 길임은 분명합니다. 매혹적으로 보이는 비틀림일수록 그 곁에 어린 환상들을 걷어내십시오. 직선으로 느리게 걷는 것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택해야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국내 현대 소설은 가볍다. 작품의 무게가 아니라, 내가 살고있는 지금이 `현대`이기 때문에 당대 소설을 힘들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볍다는 의미는 읽기 쉽다는 말이다. 어제,오늘의 이슈를 담고있고, 나도 (아직은) 젊은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니까 소설로만 읽히지않아서 재밌기도하고, 소설 속에 또 현실이라 피로하기도하다. 취업난 같은 거 나오면 "ㅠㅠ 너도?.. 나도..."

 

세대 간 갈등을 담는 작품은 전에도 많았다. 젠더 간 갈등은 요즘의 현대문학상 작품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다. 그외에 갑을 간의 갈등, 인종 간의 갈등을 담은 책들은 국내외로 무수하게 많다. 그 중에서 <시선으로부터>의 차별점이 있다면 이 모든 갈등을 아우르는 이야기라서이지 않을까. <시선으로부터>는 '시대의 억압 앞에서 굴복하지 않았던 '심시선'이라는 인물과 그에게서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다. ' 심시선이 죽은 후, 그가 미국에서 살았던 삶을 그 아랫세대가 회상하고 상상한다. 그때 '시선'으로부터 뻗어나온 새로운 시선들이 다양한 갈등을 더 세밀하게 오가면서 여성에게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좀 더 많은 자유와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올곧고 따끔하게. '세상은 참 이해할 수 없어요. 여전히 모르겠어요. 조금 알겠다 싶으면 얼굴을 철썩 때리는 것 같아요. 네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다고'